보고 싶은 진수에게...
작성자 이은순



사랑하는 진수야, 

잘 지내고 있니?

 

엄마는 오늘도 네가 많이 많이 보고 싶구나.

진수 얼굴이 잊혀질까봐
엄마랑 아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어.
너의 웃는 얼굴, 단정한 눈빛…
그 모습이 늘 엄마 마음속에 살아있단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검단사에 다녀왔어.
엄마가 20년 전 배운 꽃꽂이 실력을 꺼내서
신들린 듯이 신중단, 지장전, 법화전, 관욕대,
그리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단 앞까지
휘리릭~ 다섯 군데를 꽃으로 가득 채웠단다.


진짜 원기옥 받은 사람처럼 힘이 나더라.

주지스님께서 너무 예쁘다고 좋아하시니까
엄마는 힘든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꽃을 꽂았어.


그리고 그 꽃 하나하나에 진수 너를 떠올렸단다.
하늘에서도 “엄마 잘했어요!” 하면서
기분 좋게 웃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다

 

지난달, 진수의 추서진급 심사 결과가 부결되어서
엄마는 많이 속상했어.
하지만 이제는 세상의 일에 너무 흔들리지 않으려고 해.
엄마 마음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란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

 

아빠는…
진수를 너무나도 그리워해서
술이 주식이 되고,
몸도 점점 마르고 있어.

그래서, 엄마도, 진수 동생들도 다 걱정이야


진수야, 부디 하늘에서 아빠 마음 좀 다독여주렴.
아빠가 진짜 많이 진수가 보고싶으신가봐

엄마도 진수 많이 보고싶은데....

 

진수야,
늘 그립고, 또 그립고, 그리운
엄마의 아들.


정말 사랑해.
우리, 꿈에서 꼭 만나자.

 

사랑을 가득 담아
엄마가 보낸다~


2025년 5월 4일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