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글쓰기=>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시인] [195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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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번 글쓰기=>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毛允淑 시인] 

                               [1950년 8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나는 광주(廣州) 산곡(山谷)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 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옹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크바 크레믈린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중략~~~~~~~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작성자=>대한민국 순직군인 유족회장

작성일=>2025년 12월 3일